우리는 먹고, 마시고, 밤새 게임하고 그렇게 노는 것 말곤 어떻게 노는 줄 잘 모릅니다. 어쩌다 쉴라 해도 불안합니다. 그렇게 자랐습니다. 공부 잘하면, 좋은 직장에 다니면, 여자는 남자 잘 만나면, 인생이 잘 풀린다고 배우면서 자랐습니다. 참으라 했고 가만 있으라 했습니다. 그래야 모두가 평안하다 했습니다. 그런 줄 믿고 그렇게 했습니다. 강요인 줄도 모르고 습관처럼 굳어진 거지같은 규칙과 규범을 지키느라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. _안녕들 하십니까. 지금들 안녕하십니까. 저는. 뜬금없이 제주도에 왔지요. 서울 하늘 아래에 있는 어떤 아파트도 내 것 같지 않았습니다. 서울에 있다보면 내가 욕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될 것을 알았습니다. 물론 지금도 그렇게 많이 변하지도 못했지만요. 단지 지금은 더 많이 웃지요. 시작도 쉽게하고 끝도 두렵지 않습니다.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. 뜬금없이 농사를 짓겠다며 땅을 삽니다. 모두가 등을 돌리고 모두가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땅에서 나는 풀 뜯어먹고 감자 먹으면서 살 수 있겠다는 그 마지막 용기를 갖고 싶었고, 그럼으로 내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. 이 생활을 견디지 못하면 남에게도 권하지 않겠다는 게 제 다짐이었습니다. 농사, 촌에서 살기, 해봤더니 재밌습니다. 돈이야 기껏 한달에 백만원 조금 더 법니다. 그런데 이렇게 사는 거 괜찮습니다. 몇몇만 같이 모이면 진짜진짜 더 재밌을 거 같습니다. 물론 알지요. 사람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분쟁이 일어나지요. 괜찮습니다.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니까요. 하다보면 좋아질 것입니다. 미개한 이들만 모이면....바보들이 모이면 세상은 살 만 하다고... 믿고 있습니다. _같이 놀고 아파하고 낄낄대며 분노하고 싶습니다. 우리....같이 살래요? ^^ 2014.5.14 <딴따라농부의 제주> 블로그에서 퍼옴